북한 “백두산 폭발 대비 연구 국제지원 요청”

 


 


(2014-01-07) 북한 “백두산 폭발 대비 연구 국제지원 요청”


 


 


북한이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비한 연구와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본 기자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국제지질대비계획(IGCP)에 백두산 폭발 연구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IGCP는 1973년 국제지질학연합(IUGS)과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공동으로 설립해 국제적인 지질현상을 지역별, 지질시대별로 연구하는 국제 연국계획입니다. 사무국은 유네스코 본부에 있습니다.


 


 


 



 


<사진1>


 


사진1은 본 기자가 입수한 북한이 IGCP에 제출한 제안서 내용입니다.


 


제안서는 국가과학원 지질연구소 화산지진학 부서를 총괄하는 리국훈 박사와 량두준 김일성종합대 지질학부 부장의 제안 형식으로 작성됐습니다.


 


북한은 제안서에서 백두산이 지금까지 7차례 분화했으며 서기 850~1050년 분화는 지난 200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폭발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화산용암이 1000킬로미터를 뒤덮고 화산재가 일본까지 날아갔다며 앞으로 다시 폭발이 발생할 경우 북한, 중국, 동부 러시아 등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2>


 


북한은 자신들이 파악한 최근 징후를 근거로 백두산 분화가 다시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밝힌 징후는 5가지입니다. 소규모 지진이 발생하고 있고 개울 온도가 지열로 높아지는가 하면 지형이 갑자기 변화하고 백두산 천지에서도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이 말하는 징후가 사실이라면 우려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도 이를 인식하고 국제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백두산 지역의 지열 등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지자기 측정을 통해 마그마 체임버(지각내의 마그마가 대량으로 모여 있는 곳)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2013년부터 5년간 연구를 시행할 것이며 지원이 이뤄지면 2015년 중국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백두산 마그마 체임버의 동향과 움직임을 보고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이런 연구 이외에 백두산에 대한 3차원 모델링과 지열 등의 데이터 분석, 위성 GPS와 InSAR(우주 레이더) 자료 등을 종합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19만 달러를 지원해줄 것을 IGCP에 요청했습니다.


 


 



<사진3>


 


사진3에 리국훈 박사 위에 김철수 조선지질협회 회장의 사인이 있습니다. 이는 북한 당국의 입장이라는 뜻입니다.


 


북한은 주체, 자주를 강조하는 기풍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두산 화산 폭발에 관해서 국제적인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는 자체적인 능력으로 연구와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볼 때 북한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백두산의 이상 징후는 알려진 것보다 심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만약 백두산이 폭발하면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물론 한국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화산재로 인해 항공이 마비되면 사람들의 이동과 물류가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또 농업은 물론 화산재로 인해 각종 산업에 피해가 속출할 것입니다. 한국이 북한의 화산 재난 복구를 돕게된다면 또 엄청난 돈과 자원이 소비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두산 폭발로 인한 북한 이재민이 대거 발생하고 한국으로 유입되는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백두산 폭발에 대비해 한국에서 북한에 공동 연구와 지원을 제안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정치적, 이념적인 문제를 떠나서 한국경제와 안보에 관한 사안입니다.


특히 백두산 3D 모델링, 각종 데이터 측정 및 분석,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은 IT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다른 남북 협력 사안은 절차를 따르더라도 백두산 폭발에 대한 대비만큼은 이와 별개로 적극적으로 진행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


 

글쓴이

wingofwolf

디지털 허리케인(Digital hurricane)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진규 기자의 블로그입니다. 디지털 허리케인은 진짜 북한 뉴스를 제공합니다. 2007년 11월~2015년 9월 디지털타임스 기자, 2016년 6월~현재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기자, 인하대 컴퓨터공학부 졸업, 동국대 북한학과 석사과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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