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 우상화에 이용하는 북한

 


(2014-01-18) 한글도 우상화에 이용하는 북한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수십년 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한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 중 하나인 한글도 김일성 우상화에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1월 13일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훈민정음을 소개하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고 합니다. 우리민족끼리는 훈민정음이 오랜 글자생활의 경험에 기초해 독자적으로 만든 가장 발전된 글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훈민정음이 1444년 1월(음력 1443년 12월)에 창제됐으며 당시의 왕이였던 세종이 직접적인 주관하고 정인지, 최항, 박팽년, 신숙주, 성삼문, 강희안, 이, 이현로 등이 지혜를 모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민족끼리의 보도 내용은 사실 그대로를 설명한 것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1월 15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에서 훈민정음 창제 570주년에 즈음해 사회과학부문 토론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고 합니다. 이 토론회에는 과학, 교육, 민족유산보호, 출판보도부문, 노동당일군양성기관 교원, 연구사, 강사, 기자, 편집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행사의 토론자들은 “위대한 김성 동지께서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언어분야에 구현하시여 역사상 처음으로 주체의 언어사상과 이론을 창시하시고 더욱 발전 풍부화 하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학자들은 김일성이 ‘조선어를 발전시키기 위한 몇가지 문제’ ‘조선어의 민족적특성을 옳게 살려나갈데 대하여’ 등 노작들에서 민족어를 발전시키는데서 나서는 이론 실천적 문제들을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은 일이 현명한 영도에 의해 김일성이 창시한 주체의 언어사상과 이론이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심화발전됐으며 김정일도 수많은 고전적 노작들을 발표해 주체의 언어이론을 풍부히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의 불멸의 업적이 은의 정력적인 영도에 의해 더욱 빛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북한의 주장은 현대 한글의 이론 정립과 발전을 김일성, 김정일이 이끌었다는 것입니다.


 


한글을 지키고 발전시킨 것은 일본 식민지 시대 주시경 선생 등 많은 한글학자들과 지식인의 노력에 따른 것입니다. 그들이 한글을 발전시키고 지켜왔습니다. 광복후에도 학자들에 의해서 한글이 발전되고 연구돼 왔습니다.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이 한글 연구를 지원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일성이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에 관한 획기적인 언어사상과 이론을 창시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북한의 이런 발언은 우상화의 일부로 생각할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은 이런 우상화 정책이 오히려 김일성, 김정일을 우스꽝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북한은 김정은의 영도에 따라 한글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과연 김정은이 한글 발전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


 


 


 


 


 

글쓴이

wingofwolf

디지털 허리케인(Digital hurricane)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진규 기자의 블로그입니다. 디지털 허리케인은 진짜 북한 뉴스를 제공합니다. 2007년 11월~2015년 9월 디지털타임스 기자, 2016년 6월~현재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기자, 인하대 컴퓨터공학부 졸업, 동국대 북한학과 석사과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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