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 북한 임시정부, 광복군 폄하

 


(2015-09-19) 막나가는 북한 임시정부, 광복군 폄하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광복은 독립투사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북한도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임시정부와 광복군의 활동을 폄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유는 김일성에 의해 광복이 찾아왔다고 선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9월 18일 북한 통일신보는 북한 사회과학원 력사연구소 교수의 글을 게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글이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고 합니다.


 


통일신보는 최근 남한 당국이 상해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이 열린 것과 관련해 법통이 시작된 곳이니 다양한 독립투쟁의 근거지니, 우리 민족의 주권회복에 대한 희망을 주도했다느니 하는 황당한 소리들을 늘어놓은 것이사학자들을 비롯해 온 겨레의 분노를 치솟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통일신보는 역사적 사실 자료들을 들추어보면 상해임시정부와 그 산하의 광복군이 자기 나름의 반일투쟁을 벌린다고 했으나 우리 민족의 해방에서 결정적인 역량은 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상해임시정부가 3.1 운동 후 30여명의 해외 망명객들이 1919년 4월 중국 상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임시의정원을 구성하고 국무원과 내무, 외무, 재무, 법무, 군무, 교통 등 6개 부의 조직으로 만들어낸 순수 명목상의 정부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외 절대 다수의 한국 사람들이 상해임시정부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북한은 일본이 중국 본토를 침공한 후 상해임시정부가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를 따라 거처를 빈번히 옮기면서 간판이나 겨우 유지하는데 급급했다고 비하했습니다. 끊임없는 파쟁과 헌법개정, 개각으로 인한 내부분열, 극심한 재정난으로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김구 주석이 동포의 집으로 돌아다니면서 얻어먹는 거지 중에서도 상거지였다고 폄하했습니다.


 


광복군에 대해서도 북한은 사로 보나 구성으로 보나 무장장비로 보나 본격적인 반일무장 투쟁을 벌리기에는 너무나 미약했다며 각 지대원은 1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상해임광복군이 결국 8.15 해방과 함께 자연히 해체되고 말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독립운동을 위해 활동한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은 윤봉길, 이봉창 의사를 통해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또 광복군은 숫자는 적기는 했지만 활발한 무장투쟁을 벌인 의열단의 김원봉 단장이 참여했고 미군, 중국 국민당군과 협력해 일제에 대항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은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폄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김일성이 광복을 가져왔다고 선전하기 위해서 입니다.  


 


통일신보는 “조국과 인민의 해방이 민족의 태양이시며 항일의 전설적 영웅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주석께서 조직령도하신 항일대전의 빛나는 승리에 의해 마련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이 조직한 항일유격대가 1933년대 1만3000명에 달했고 1939년에는 조선인민혁명군수가 6만명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나아가 김일성이 1945년 8월 100만명의 일본 관동군과 조선주둔군을 무찌르고 진군해 8월 15일 일본이 무조건 항복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김일성은 항일부장투쟁을 하기는 했지만 그 병력이 수십명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수만명의 병력이었다면 김일성이 소련으로 도망가 의지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소련에서 김일성이 지휘한 병력도 수백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만주의 일본 관동군과 조선주둔군을 항복시킨 것은 소련군이었습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소련, 중국, 일본 등의 학자들은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한 것을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와 소련의 참전 때문이지 김일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김일성을 우상화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김일성을 우상화하겠다고 김구 선생을 모욕하고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폄하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입니다. 만약 김일성이 살아있고 그가 진짜로 독립운동을 했다면 독립운동 동지들을 폄하하는 이런 행동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집니다. 북한의 이런 유치한 행동은 누워서 침을 뱉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


 

글쓴이

wingofwolf

디지털 허리케인(Digital hurricane)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진규 기자의 블로그입니다. 디지털 허리케인은 진짜 북한 뉴스를 제공합니다. 2007년 11월~2015년 9월 디지털타임스 기자, 2016년 6월~현재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기자, 인하대 컴퓨터공학부 졸업, 동국대 북한학과 석사과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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