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음모론 “미국이 IS 만들었다”

 


(2015-10-17) 북한의 음모론 “미국이 IS 만들었다”


 


북한이 또 다시 미국과 관련된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슬람국가(IS)를 미국이 만들었으며 이를 중동 정책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10월 16일 ‘테로문제에서의 대립은 무엇을 보여주는가‘라는 기사를 통해 IS 음모론을 거론했습니다.


 


로동신문은 여러 언론들이 이슬람교국가를 조직하는데 미국이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동을 분열시킬 수 있는 새로운 조직체로 이슬람국가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느 언론이 이런 보도를 했는지 북한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또 로동신문은 방송사가 “전문가들이 IS국가를 창설해준 후원자들이 내세운 과제를 질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IS라는 강력한 테로 집단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느 방송사에서 어떤 방송에 이런 내용이 나왔는지 북한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로동신문은 지난해 이라크와 시리아의 일부 지역을 차지하고 국가수립을 공식선포한 IS가 국제사회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며 군사활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미국이 내심 IS를 저들의 목적 실현에 써먹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IS를용해 중동의 많은 나라들을 약화, 분열시켜 보다 쉽게 지배 전략을 실현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IS에 반대하는 국제 연합을 형성하면서 미국이 러시아, 이란을 배제하고 시리아 정부도 제외시킨 것은 미국이 추구하는 목적이 반테러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습니다. 또 로동신문은 얼마전 미군 전투기들이 IS 깃발을 단 50대의 자동차 행렬 위로 지나갔으나 폭격하지 않은 사실이 미국의 본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동신문은 결국 미국이 IS를 만들어 후원하고 있으며 IS에 의한 테러 위협과 중동 정세 혼란이 미국 때문이라고 분석한 것입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각종 음모론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에볼라가 창궐했을 때는 에볼라가 미국의 생물무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스 국가부채 위기 때도 미국 때문이라고 북한은 설명했습니다. 모든 일이 다 미국 때문이라는 것이 북한의 주장입니다.


 


북한은 이런 주장을 하면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출처가 정확하지 않은 언론이나 전문가가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하거나 인터넷 공간에 떠도는 음모론을 가져다가 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근거와 논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할 것입니다. 북한 로동당 기관지가 음모론을 자꾸 이야기할 수록 신뢰성은 점차 하락할 것입니다.


 


강진규 wingofwolf@gmail.com


 


 


 


 


 


 


 


 

글쓴이

wingofwolf

디지털 허리케인(Digital hurricane)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진규 기자의 블로그입니다. 디지털 허리케인은 진짜 북한 뉴스를 제공합니다. 2007년 11월~2015년 9월 디지털타임스 기자, 2016년 6월~현재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기자, 인하대 컴퓨터공학부 졸업, 동국대 북한학과 석사과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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