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균 무능하고 출세욕에 환장”


(2016-05-12) 북한 “원균 무능하고 출세욕에 환장”


 


 


북한이 이순신 장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상우수사 원균에 대해 혹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올해 2월부터 공연되기 시작한 연극 ‘리순신 장군‘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1> 북한에서 묘사한 이순신 장군의 모습


 


북한의 아리랑협회 5월 12일 메아리는 국립연극극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극 ‘리순신 장군’ 공연이 많은 관람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이순신 장군을 영웅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메아리는 “임진조국 전쟁시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연극은 인민들의 무궁무진한 힘과 지혜에 의거해 바다에서 왜적을 물리친 애국명장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메아리는 연극이 애국명장 이순신 장군의 나라위한 충정과 함께 나라를 지켜 떨쳐나선 인민들의 거세찬 투쟁은 그 무엇으로써도 막지 못하며 이런 인민들이 있는 한 승리는 영원하다는 진리를 새겨주고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2> 북한의 이순신 장군 관련 연극 모습


 


흥미로운 점은 원균에 대한 평가입니다.


 


메아리는 연극에서 무능하기 짝이 없고 출세욕에 환장이 된 경상우수사 원균이 간자들의 꼬임에 빠져 이순신을 역적으로 모함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3도수군통제사로 된 원균은 왜놈들의 간계에 넘어가 우리 3도수군을 전멸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 북한은 이순신 장군에 대해 조선봉건왕조의 여러 장군 중 한 명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사이 이순신 장군을 높이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만 높이 평가를 했는데 이제는 원균에 대한 혹평까지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2014년 12월 1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이순신에 대해 “이순신은 애국심에 불타고 전략전술과 전투지휘에 능하였으며 대담하고 용감한 애국명장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해당 기사에 원균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순신 장군에 이어 원균에 대해서도 재평가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1970년대 한국에서도 이순신 장군이 영웅으로 추앙되면서 상대적으로 원균 장군에 대한 혹평이 있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 원균 장군에 대한 혹평이 가혹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원균에 대해 혹평을 하는 것은 그만큼 이순신 장군을 더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북한이 이순신 장군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민족 영웅을 내세워 북한 주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단결을 강화하고자 하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김정은과 김여정 등 북한 고위층의 의중이 반영됐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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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8 – 북한도 인정하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


 


2013/01/13 – 북한이 바라본 거북선은?



 


강진규 wingofwolf@gmail.com


 


 

글쓴이

wingofwolf

디지털 허리케인(Digital hurricane)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진규 기자의 블로그입니다. 디지털 허리케인은 진짜 북한 뉴스를 제공합니다. 2007년 11월~2015년 9월 디지털타임스 기자, 2016년 6월~현재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기자, 인하대 컴퓨터공학부 졸업, 동국대 북한학과 석사과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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