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사칭 이메일 발송자 지난해 12월부터 심리전 활동


(2016-06-08) 방송사 사칭 이메일 발송자 지난해 12월부터 심리전 활동


 


 


경찰이 올해 1월 SBS, MBC 등 방송사를 사칭해 박근혜 대통령을 음해하는 이메일을 발송한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6월 8일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범인은 이미 지난해 12월 동아일보와 탈북자들을 겨냥한 선전 활동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선전 활동을 능동적으로 바꾼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선전전, 심리전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따르면 1월 27일 박 대통령이 ‘북한의 핵은 우리 민족의 핵이고 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편집된 동영상 링크가 방송사를 사칭한 이메일로 3만8988명에게 전송됐습니다.


 


경찰은 수사결과 이메일 발송 등에 평양 류경동의 인터넷 프로토콜(IP)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1>


 


사진1은 문제가 된 메일입니다. 이 이메일은 SBS뉴스을 사칭해 1월 27일 오전 저에게 발송됐습니다. 


 


메일에는 ‘수소탄 대응을 논의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북핵관련발언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상응한 대가를 국민에게 약속했던 朴대통령의 상반되는 발언의 숨은 배경은?’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영상 링크가 첨부돼 있습니다.


 


 



<사진2>


 


 



<사진3>


 


사진2, 3이 연결된 유튜브 영상 모습입니다.


 


이 영상은 한국 정부 요청에 따라 한국에서는 이제 볼수가 없습니다.


 


이 영상은 이메일이 발송되기 전날인 1월 26일 게재됐습니다. 이메일 발송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유튜브에 게재된 것입니다.


 


영상을 올린 사람은 리성호(SeongHo Lee)라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다른 영상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사진4>


 


리성호는 사진4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5년 12월 17일에 2건, 2016년 1월 26일에 1건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사진5>


 


리성호가 올린 영상은 사진5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동아일보 채널A의 탈북자 관련 프로그램을 비방하는 내용입니다. 홍애화라는 탈북여성을 내세워 채널A의 방송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탈북녀 홍애화씨 증언’이라는 이 영상은 사람들이 4000번이 넘게 봤습니다.


 


 



 


<사진6>


 


사진6의 다른 영상 역시 동아일보 채널A와 탈북여성들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탈북미녀들과 동아일보’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도 600번이 넘게 사람들이 봤습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방송사 사칭 메일을 보낸 범인 리성호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미 심리전을 펼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범인은 단순히 비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치밀하게 활동을 했습니다. 


 


 



<사진7>


 


사진7은 홍애화씨를 인터뷰한 영상입니다. 이 여성이 진짜 탈북여성인지 홍애화라는 사람인지 알 수 없습니다. 촬영장소 역시 배경이 커튼으로 돼 있어서 서울인지 중국인지 아니면 북한인지 확인이 안 됩니다.


 


다만 촬영자가 누군가를 내세워 인터뷰를 했고 이를 교묘하게 편집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사진8>


 


 



<사진9>


 


리성호는 사진8, 9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영상을 다른 사이트에서 노출되도록 했습니다. 이 작업은 영상이 게재된 12월 17일 다음날인 18일에 이뤄졌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리성호는 우발적으로 영상을 만들거나 이메일을 보낸 것이 아닙니다. 전략이 있습니다.


 


리성호는 종편의 탈북자 프로그램을 음해하기 위한 계획을 갖 영상을 2개 만들었습니다. 영상을 유튜브에 12월 17일 게재한 후 18일 다른 사이트에 퍼지도록 했습니다. 4000건의 클릭이 보여주듯이 이 작전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일부 사람들이 이들 영상을 빌미로 지난해 연말과 올해초 종편 방송이 거짓이라고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또 탈북자들은 북한이 자신들의 활동을 보고 있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이는 탈북자들에게 심리적 압박, 협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또 리성호는 1월 박 대통령 관련 영상을 편집해 26일 유튜브에 올리고 27일 단체 이메일을 발송했습니다. 범인은 SBS와 MBC를 사칭했으며 여러 개의 메일 계정을 이용해 범행을 했습니다. 계획적으로 범행이 이뤄진 것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이 기획을 하고 전략에 따라 실행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한국 대통령, 정부, 언론, 탈북자들을 비난했습니다. 그 비난은 북한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북한의 비난이 능동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영상을 다양한 사이트에 퍼트리고 이메일도 동원했습니다. 그리고 리성호의 유튜브 계정은 1월 이후 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사건은 북한이 본격적인 심리전에 앞선 실험일 수 있습니다. 또 리성호 유튜브 계정이 활동을 중지한 것은 치고빠지기식 전략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은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또 다른 실험을 하거나 비슷한 심리전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활동을 면밀히 관찰해 북한의 의도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만약 12월에 리성호가 동아일보를 비난한 것을 자세히 조사했다면 1월에 언론사 사칭 이메일이 대량으로 뿌려지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강진규 wingofwolf@gmail.com


 


 

글쓴이

wingofwolf

디지털 허리케인(Digital hurricane)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진규 기자의 블로그입니다. 디지털 허리케인은 진짜 북한 뉴스를 제공합니다. 2007년 11월~2015년 9월 디지털타임스 기자, 2016년 6월~현재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기자, 인하대 컴퓨터공학부 졸업, 동국대 북한학과 석사과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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