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바라본 구글? 기업은 싫고 제품은 좋고

(2013-01-03) 북한이 바라본 구글? 기업은 싫고 제품은 선호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르면 다음주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구글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또 구글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까요?


북한은 구글을 비판하기도 하고 구글을 자신들의 선전도구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구글 크롬, 검색 서비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등을 쓰고 있습니다.

북한 로동신문은 지난 2011년 6월 26일 ‘표면화되는 중미사이의 마찰’이라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로동신문은 기사에서 ‘미국회사 구글이 자기 회사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발표함으로써 최근 시기에 중국과 미국 사이의 갈등이 또 다시 표면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동신문은 ‘구글이 대규모 인터넷 검색회사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언급한 이 사건은 구글 이메일이 사이버 공격을 당해서 이를 추적한 결과 중국 산둥성에서 가해진 것으로 구글은 당시 미국 정부에 문제를 제기해 중국, 미국 양국이 외교 갈등을 겪었습니다.

로동신문은 미국과 구글을 비판하며 중국 편을 들었습니다.  

로동신문은 ‘여론들은 미국이 구글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공격 사건을 명백한 증거도 없이 중국과 결부시키는 것은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이해관계대립의 산물로서 쌍방이 잠재적인 경쟁 적수로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 2012년 5월 21일 조선중앙통신은 이란 외무성 대변인이 구글 지도에서 페르샤만이라는 명칭이 없어진 것과 관련해 구글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012년 10월 21일 조선중앙통신은 3, 4분기에 고도기술업체인 구글의 이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 감소됐다며 미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구글을 자신들의 선전에도 활용했습니다.

지난해 3월 1일9월 29일, 12월 11일에 조선중앙통신은 2011년 12월 김정일 사후 10여일 동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검색기능을 가진 인터넷 사이트 구글에서 김정은 최고령도자에 대한 영어권 언론계의 보도자료가 6740만건, 시간당 약 23만건씩이나 쏟아졌었다고 선전했습니다.

여기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검색 사이트라고 지칭한 것이 이색적입니다.

지금까지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북한은 구글에 부정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구글 제품, 서비스를 누구보다 선호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이런 점들이 잘나타납니다.

<사진1>

사진1은 스탯카운터가 분석한 2011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북한 인터넷주소(IP) 사용자의 검색 활용 내역입니다. 구글 검색이 94.99%로 압도적입니다.

<사진2>

사진2는 북한 IP 사용자들의 2011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웹브라우저 사용 현황입니다. 구글 크롬이 24.78%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진3>

사진3은 북한 IP 사용자들의 2011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스마트폰 OS 현황입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56.6%로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진1, 2, 3의 내용처럼 북한은 구글 제품, 서비스를 아주 선호하고 있습니다. 즉 겉으로는 비난을 하지만 실제로는 구글 서비스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태블릿 PC를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운영체제가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콤퓨터중심(KCC)이
삼지연’,
평양기술총회사(PIC)가

아리랑’,
아침-판다합작회사가

아침’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제품은 화면크기는
7인치, 9.7인치 등이 있습니다. 가격은
100달러에서
200∼26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이끄는 사적 방북단에 참여해서 북한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IT 업체 대표가  북한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특이한 상황입니다.


아마도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조선콤퓨터중심 등 북한 내 IT 기관을 방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1비서가 IT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면담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니 김정은이 이번 초청을 원했을 수 있습니다. 또 방북 기간 중 구글과 북한 기업 간 협력이 논의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구글이 김정은에게 IT 제품을 선물할지 여부도 관심입니다. 북한을 방문하는 저명 인사들은 김정은에게 거의 대부분 선물을 증정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IT 기업인 만큼 넥서스7 태블릿, 넥서스4 스마트폰 등 IT 제품을 선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

 

글쓴이

wingofwolf

디지털 허리케인(Digital hurricane)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진규 기자의 블로그입니다. 디지털 허리케인은 진짜 북한 뉴스를 제공합니다. 2007년 11월~2015년 9월 디지털타임스 기자, 2016년 6월~현재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기자, 인하대 컴퓨터공학부 졸업, 동국대 북한학과 석사과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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