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페이스북 “좋아요” 버튼을 누르다

 


(2013-02-25) 북한, 페이스북 “좋아요” 버튼을 누르다


 


 


북한 선전기구들과 해외 친북단체들이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선전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김일성, 김정일, 주체사상, 선군정치 등 페이지를 개설해 활동하고 있으며 조선신보,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매체도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해외친북 단체인 조선친선협회(KFA)을 설립한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조선친선협회 위원장은 지난 2011년부터 북한 김정은 1비서의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이 1월 30일 일베저장소 누리꾼들에게 알려지면서 김정은 페이스북이 공격을 당해 지금은 폐쇄된 상태입니다.


 


 


 



<사진1>


 


사진1은 1월 30일 공격을 당한 김정은 페이스북 모습니다. 한국 누리꾼들이 북한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곧 페이지가 닫혔습니다.


 


그런데 북한 김정은 1비서의 페이스북만 운영된 것이 아닙니다. KFA을 비롯한 해외 친북 단체들과 북한의 대남 매체 우리민족끼리,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등은 다양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진2>


 


사진2는 김정은 페이스북이 ‘좋아요’를 누른 페이지와 계정을 정리해 놨던 자료입니다. 16개 자료에 좋아요를 눌러놨는데 그중 상당수는 KFA와 연관된 해외 지부 또는 관련 계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북한 페이스북을 찾아 분석해 봤습니다.


 



<사진3>


사진3은 김일성 페이스북 계정이 좋아요를 누른 곳을 표시한 모습니다. 선군 정치와 주체 사상 관련 페이지들이 눈에 띕니다.


 


 



<사진4>


사진4는 KFA의 영국 지부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누른 동향입니다.


 



<사진5>


사진5는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페이스북 페이지와 좋아요로 연결된 곳들의 모습입니다. 김정일의 어머니이자 김일성 부인인 김정숙 페이지가 보입니다.


 



<사진6>


사진6은 북한 선군정치를 선전하는 페이스북과 연결된 곳을 나타낸 모습입니다. 우리민족끼리와 연결돼 있습니다.


 


 


 



<사진7>


사진7은 조선중앙TV 페이스북 페이지와 연결된 곳들입니다.


 


 



 


<사진8>


사진8은 주체사장을 선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와 연결된 곳들을 나타냅니다. 영국 등 유럽관련 사이트들과 연결된 것으로 볼 때 유럽 쪽에서 개설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진9>


사진9는 연국 주체사상연구회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좋아요를 한 곳들을 나타냅니다. 역시 우리민족끼리와 연결돼 있습니다.


 


 


 




<사진10>


사진10은 조선중앙통신 페이스북이 좋아요를 누른 곳들입니다.


 


여기에 나왔거나 혹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페이스북 계정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물론 그의 어머니 김정숙 그리고 북한 고려항공, 태권도연맹, 북한축구대표팀, 북한사진그룹, DPRK커넥 등 다양합니다.


 


 


 



<사진11>


사진11은 김일성 페이스북 모습입니다. 좋아요가 1293번이나 눌러져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페이지의 내용을 받아본다는 것입니다.


 


 


 



<사진12>


사진12는 김정일 페이스북 모습입니다. 좋아요가 795번이나 눌러져 있습니다.


 


 



<사진13>


사진13은 김정숙의 페이스북 모습입니다.


 


 


 



<사진14>


사진14는 주체사상을 홍보하는 페이스북 모습입니다.


 



<사진15>


사진15는 우리민족끼리 페이스북 모습입니다.


 


 



<사진16>


사진16은 조선신보의 페이스북 모습니다. 조선신보는 16곳의 페이지에 좋아요를 해 놨습니다. 그중에는 한국 페이스북 계정들도 있습니다. 이는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페이스북 계정과 페이지들이 과연 진짜 북한의 것이 맞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중 상당수는 실제로 북한 단체나 친북 단체들이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김정은 페이스북은 해외 친북단체 KFA가 만들어 운영했다고 합니다. 이 단체는 2월 16일 김정일 생일을 기념하는 해외친북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한 북한에 공인을 받은 조직입니다.


이 단체에서 다수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는데 이를 북한 당국의 허가없이 진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민족끼리, 조선신보 등은 해당 기관에서 운영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KFA와 조선신보, 우리민족끼리가 좋아요를 눌러서 추천한 사이트들은 북한이 연관된 공식적인 북한 페이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위에 설명한 내용 중 많은 페이지들이 북한이 개설했거나 최소한 개설 사실을 북한 당국이 인지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북한 주민들은 인터넷 사용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즉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페이스북을 운영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은 페이스북으로 손쉽게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에게 선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페이스북의 연결 구조를 활용해 대외적으로 보안을 유지하면서 북한에 우호적인 사람들에게 내용을 전달하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김정은 등 북한 지도층의 관심 때문에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남남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진17>


사진17은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KFA 위원장의 페이스북 모습입니다. 이 사람이 김정은 페이스북을 운영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목적이 어떤 것이든 현재 북한은 페이스북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페이스북 활용 실태와 목적 등에 대해서 명확히 파악하고 북한의 꼼수에 넘어가지 않도록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