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 보수매체 기자들은 기레기”

 


(2014-05-14) 북한 “남한 보수매체 기자들은 기레기”


 


 


북한이 ‘기자 쓰레기’를 지칭하는 기레기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남한의 보수매체 기자들이 기레기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5월 14일 ‘기레기, 응당한 오명‘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고 합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세월호 참변을 계기로 남조선에서는 기레기라는 말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사회 각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기레기란 기자란 단어의 ‘기’자와 쓰레기란 단어의 ‘레기’를 합쳐 만든 것으로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저버리고 권력의 하수인, 매문가로서 패륜적인 보도만을 일삼는 KBS, YTN, MBC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지들의 기자아닌 기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한국의 언론 실태가 얼마나 저열하고 한심했으면 기자들을 쓰레기에까지 비유해 야유, 조소하겠느냐며 비웃었습니다. 북한은 한국 언론들이 거짓을 일삼고 있으며 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5월초 세월호 관련 글에서 기레기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5월 9일 우리민족끼리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오래전 사라진줄로만 알았던 어용언론, 관제언론이라는 말이 다시 등장했고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고 설명했습니다.


 


5월 9일 북한 통일신보는 “무책임하고 권력에만 추종하는 언론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높았으면 남조선 인민들속에서 기자들을 가리켜 ‘기레기(기자+쓰레기)’라고 부르는 조소와 야유의 낱말까지 생겨났겠는가”라고 비난했습니다.


 


5월 13일에는 우리민족끼리가 ‘침몰하는 언론’이라는 글에서 “도를 넘어선 취재경쟁을 벌리다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 기자들은 ‘기레기(기자+쓰레기)’라 불리우며 사람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기레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북한이 한국 언론과 인터넷을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인터넷 댓글과 기사에 기레기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고 바로 반응한 것입니다. 북한은 한국언론이 욕을 먹고 있다는 점을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앞으로도 기레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한국 언론과 기자들을 비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새롭게 등장하고 화제가 되는 용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