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식 창조금융 시동…국제은행 지분 매각

 


(2013-09-23) 북한 김정은식 창조금융 시동…국제은행 지분 매각


 


 


북한이 국제은행을 설립해 지분 49%를 해외 투자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북한이 외국인들에게 계좌를 개설해주고 광산, 기업 등에 투자를 받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새로운 김정은식 창조금융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본지가 입수한 국제조선상업센터(IKBC) 문건에 따르면 북한이 IKBC와 조선친선협회(KFA) 등을 통해 해외 금융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내년 2월 투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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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BC는 평양에 본사를 태국, 스페인 등에 지사를 둔 북한 투자유치 기관으로 북한 당국과 조선친선협회가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친선협회는 스페인 의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이 2000년 설립한 해외 친북 단체이다. 베노스 회장은 북한 공식 웹사이트를 개설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북한 대외문제관계위원회 특별대표에 임명된 바 있다.

IKBC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에 기반한 국제은행을 새로 설립해, 지분 49%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북한은 투자자에게 정기적인 배당을 약속할 방침이다.

북한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은행 계좌를 개설해주고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계좌는 2만 유로(약 2900만원) 이상 예치 시 개설이 가능하고 북한은 자금과 관련된 세금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또 북한은 북한 기업이 개발한 하이퍼석탄(Hypercoal) 엔진 상용화를 위한 금융투자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하이퍼석탄은 석탄에서 회분을 제거해 청정 에너지를 만드는 기술이다. 북한은 3년 간 신형 엔진을 개발했으며 이를 자동차, 트럭, 기차 등에 사용한 엔진 공장개설과 대량생산을 위한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밖에도 북한은 북한 내 티타늄, 금, 텅스텐 등 광산에 금융 투자(건당 최소 100만 유로)를 유치하는 방안과 인삼 판매 투자 유치도 추진한다.

IKBC 관계자는 “12월까지 한국, 미국, 일본 등을 제외한 유럽, 아시아, 중동 등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내년 2월 투자단이 평양을 방문해 설명회를 갖고 업무협약 등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투자 유치 의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외화 유치를 목적으로 보고 있다. 김영희 정책금융공사 북한경제팀장은 “관련 사실을 들은 바 없지만 내용으로 볼 때 외화를 확보해 금융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과거에도 외화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어 이번에도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북한이 대북 금융제재를 피하기 위해 합작은행을 만드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은 유럽 기업에 투자를 받아 1995년 합작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을 설립했지만 올해 6월 미국 재무부가 이 은행을 제재대상으로 추가했다. 또 북한의 다수 은행이 미국, 일본 등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북한이 합작은행을 만들어 해외 거래에 물꼬를 트려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 김정은이 새로운 금융정책을 만들었으며 그에 따른 첫 번째 작업으로 대대적인 투자 유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기사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3092302010151739002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