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신문, 기자 70여명…정치, 경제 분야에 중점

 


(2013-09-21) 로동신문, 기자 70여명…정치, 경제 분야에 중점


 


 


우리는 북한 언론을 통해 북한 소식을 듣고 북한 당국의 입장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언론에 기자들이 어떻게 배치돼 있는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여부는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언론으로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이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통신사 역할을 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기사를 쓴 기자를 밝히지 않고 통신 명의로 보도를 합니다.


 


반면 로동신문은 기사와 논평 등을 누가했는지 기명으로 알려주고 있다고 합니다. 로동신문의 기자들과 운영 상황을 통해 북한 언론의 현실과 방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로동신문은 1945년 11월 1일 창간된 일간신문으로 북한 최대 신문사입니다. 발행부수는 150만부 이상으로 지방 당, 인민위원회 고위 간부들이 모두 구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동신문은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편집과 지휘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동신문은 사실상 노동당 기관지로 당과 북한 정부의 입장만을 대변합니다. 따라서 비판적인 기능은 전혀 없습니다.


 


로동신문은 당과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거나 사실을 그대로 전하는 역할만 합니다. 또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전 선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 미국 등을 비난하는 것도 주요 과제의 하나입니다.


 


현재 로동신문 논설을 쓰는 사람은 차수, 박연, 김정수, 리강철, 김성룡, 리철, 김일룡, 김은주, 우정혁, 오천일, 김영훈, 채철룡, 정선철, 강철수, 로영, 김철학 등 대략 16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로동신문 논설위원실을 구성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론을 담당하는 사람은 리동찬, 김철혁, 백룡, 한경철,동태관, 정성일, 송미란 등 6명 정도라고 합니다.


 


논평을 담당하는 사람은 최철순, 라명성, 신경섭, 리현도, 박철준, 박송영, 전영희, 심영철, 리학남, 라설하, 리경수, 조택범, 전종호, 채일출, 심철영, 허영민, 배금희 등 17명 정도 입니다.


 


논평은 부장, 차장급 고참 기자들이 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논평을 쓰고 있는 사람들 중 여러 명이 취재 현장에도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 부문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김정은 1비서의 소식이 로동신문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김정은의 기사에는 기사를 쓴 기자가 누구인지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바이라인으로 ‘본사정치보도반’이라고 나간다고 합니다.


최근 정치부문을 취재하는 기자는 최영길, 오철권, 량순, 리종석, 박철, *신경섭, 정성철, 강철남
손영희, 김향란, 백영미, 리금분, 전성삼, 박동석, 윤용호 등 15명으로 추정됩니다. 이중 신경섭은 논평도 쓰고 있어서 고참 기자로 보입니다.


 


경제분야를 쓰는 기자는 류기풍, 정주원, 김창길, 윤용호, 장은영, 리승철, 동세웅, 김천일, 전철주, 신천일, 송창윤, 황연옥, 리은남, 김성철, *전성삼, *박철, *정성일, 오철훈 등 18명이라고 합니다. 전성삼, 박철은 정치부문과 경제를 함께 다루고 있어 부처 출입 기자로 보입니다. 정성일은 정론도 담당하고 있어 차장급 이상 기자로 풀이됩니다. 


 


사회분야는 *전철주, 주창일, 김창길, 리경일, *송창윤, 채인철, 오은별, 김승표, 조향선, 홍성철, *리은남, 려명희, 김종훈, 박옥경 등이 기사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 부문을 취재하는 기자들 중 정치, 경제 부문 취재와 겹치는 사람들이 역시 여러 명 있습니다.


 


로동신문 사진기자는 한광명, 리진명, 신충혁, 김진명, 림학락, 김철우, 강정민, *김종훈 등 8명으로 보입니다. 특이한 점은 김종훈 등 일부 기자의 경우 사진 뿐 아니라 취재 기사도 함께 쓰고 있다고 합니다.


 


로동신문 문화, 통일, 국제 분야는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문화분야는 오철룡, 리남호, *려명희, *조향선, *박옥경, 리성호, 서남일 등 7명이 기사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중 3명은 다른 분야와 함께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통일분야는 *라설하, *허영민, 김현철, 리효진, 장윤남, 복은희 등 6명이 근무를 합니다. 로동신문은 통일분야 뉴스를 조선중앙통신 것을 가져다 쓰거나 또는 익명의 기자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6명은 대부분 정론해설 등을 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통일분야 기자들은 대부분 고참 기자들로 판단됩니다.


 


국제분야는 정말 단촐합니다. *리현도, *장윤남 등이 담당을 하는데 이들은 다른 분야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로동신문은 국제분야도 대부분 조선중앙통신 것을 가져다 쓴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모스크바 박춘식, 베이징 리영 등 특파원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북한이 통일, 국제 소식에 소수인원을 배치한 것은 한국과 해외 소식을 접하는 인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북한은 전문 영역을 다루는 기자들도 보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로 치면 의학담당전문기자 같은 것인듯 합니다. 방경찬 기자의 경우 의료 부문만 주구장창 취재를 한다고 합니다. 또 강진형 기자는 문화 부문, 리병춘 기자는 기계 부문, 정순성 기자는 발전 부문에 특화된 기자라고 합니다.


 


북한 로동신문도 한국 언론들 처럼 특집과 기획을 한다고 합니다. 지난 9월 16일 로동신문은 ‘당의 현명한 령도아래 끊임없이 비약하는 사회주의체신‘이라는 특집을 진행했고 전성산 기자가 5꼭지의 기사를 혼자서 썼다고 합니다.


 


또 지난 9월 7일부터 로동신문은 ‘조선에서 본것, 생각한 것‘이라는 해외 인사들의 북한에 대한 느낌을 다룬 기획 시리즈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향선 기자가 4회까지 시리즈를 썼다고 합니다.


 


중복된 인원을 제외하고 계산을 해보면 북한 로동신문에 취재 기자는 70여명 정도로 보입니다.


 


물론 부풀려진 인원일 수도 있습니다. 이상한 점이 기자들 이름을 유심히 보면 너무 비슷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리진명, 김진명은 성이 다르고 이름이 같습니다. 오철권, 오철훈, 오철룡 등 이름이 비슷한 3명도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로동신문 기자들 이름이 이처럼 유사한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인원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또는 누가 쓴 기사인지 감추기 위해 한 기자가 여러 가명을 쓰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로동신문의 보도 특징은 논설위원실에 인원이 많고 정치, 경제, 사회 등을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또 통일, 문화, 국제 등 기자가 적은 부문에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많이 가져다 쓰고 있으며 북한 역시 특집과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특징은 북한 기사에는 정부에 대한 비판 의식이 담겨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