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조선왕조실록 이관 지시”

 


(2014-07-31) 북한 “김일성 조선왕조실록 이관 지시”


 


 


북한이 김일성종합대학교에서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이 유일한 원본이며 김일성이 이를 평양으로 이관할 것으로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우리민족끼리는 7월 30일 ‘전화의 불길속에서 구출된 리조실록‘이라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이 기사는 7월 27일 6.25 전쟁 정전기념일을 기념해 김일성을 선전하기 위한 기사들의 일환입니다.


 


우리민족끼리는 김일성이 6.25 전쟁시절 역사학자들을 서울로 파견해 조선왕조실록을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실록이 편찬초기 4부로 인쇄돼 서울과 충청도의 충주, 경상도의 성주, 전라도의 전주에 있는 서고에 보관됐는데 그중 3부가 1592년 임진왜란 시기에 일본 침략자들에 의해 모두 불타버리고 1부만이 남아 서울에 보관됐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 보관하고 있던 1부의 원본을 북한으로 가져갔다는 것입니다.


 


우리민족끼리는 김일성이 친필로 최고 사령부 명령서를 써서 인민군 지휘관들이 역사학자들에 협조해 실록을 이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일성은 이관한 조선왕조실록을 집무실에 보관하도록 해 안전을 보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이관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조선왕조실록 적상산본입니다.


 


조선 전기에는 춘추관과 충주, 전주, 성주 등 4곳에 사고가 있었는데 임진왜란으로 전주 사고를 제외한 모든 사고가 불에 타버렸습니다. 이후 조선은 춘추관, 묘향산, 태백산, 오대산, 강화도 마리산에 새로 사고를 설치해 실록을 보관했습니다. 춘추관 실록은 이괄의 난 당시 소실됐고 마리산 실록은 병자호란으로 피해를 입은 후 전라도 적상산으로 사고를 옮겼습니다.


 


조선말 4부의 실록이 존재했는데 일제 강점기 일본이 오대산 사고본은 도쿄대로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1923년 소실됐습니다. 정족산·태백산 사고의 실록은 조선총독부에서 관리하다가 경성제국대학, 현재 서울대학이 보관하게 됐습니다. 적상산본은 서울 장서각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6.25 이후 사라졌습니다.


 


학계는 적상산본을 북한이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적상산본 실록을 김일성종합대학교에서 보관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적상산본 실록을 김일성이 직접 지시로 빼돌렸다고 한 것입니다. 급박한 전쟁시기 실록이 이관된 것으로 볼 때 김일성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맞는 듯 합니다.


 


북한이 김일성의 업적으로 조선왕조실록 이관을 주장하는 것으로 볼 때 북한도 실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