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화 부산행 흥행은 남한의 참담한 현실 때문”


(2016-09-03) 북한 “영화 부산행 흥행은 남한의 참담한 현실 때문”


 


 


최근 영화 부산행과 터널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이들 영화의 흥행이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참담한 남한의 사회 현실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흥행 영화를 선전전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사진1> 부산행 네이버 페이지 모습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8월 30일 북한 선전매체 아리랑협회 메아리는 남한에서 재난물 영화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참담한 사회현실을 반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메아리는 “최근 남조선에서 재난물 영화들인 부산행터널이 커다란 인기를 끌며 상영되고 있다”며 “영화 부산행은 부산행 고속열차를 타고가던 주인공이 순식간에 좀비(의식은 없이 몸만 움직이는 사람모양을 가진 괴물)들에 의해 끔찍한 재난을 당하게 되자 여기서 벗어나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발악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영화 터널은 날림식 공사로 갑자기 무너진 동굴안에 갇히게 된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벌리는 몸부림과 그를 구원하려는 구조대원들,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메아리는 부산행이 7월 20일에 상영을 시작한 후 19일만에 관람객이 1000만명에 이르렀으며 터널8월 10일 상영을 시작한 후 현재 영화관람표 판매률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흥행소식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메아리는 남한 재난물 영화들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있는 것은 작품들이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를 통해 드러난 박근혜 정부의 무능력을 신랄히 폭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메아리는 극단적 개인 이기주의와 약육강식이 만연하고 있는 남한 사회현실을 세부적으로 잘 묘사해 영화가 흥행하고 있다며 남한이 아귀다툼판이 돼 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메아리는 9월 3일 재난물 영화의 인기가 치솟는 이례적인 현상에 대한 분석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메아리는 최근 남한에서 재난물 영화들이 커다란 인기를 끄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이 남한 사회의 실상을 그대로 반영한데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메아리는 남한 보수당국의 무능력을 신랄히 폭로한 것이 흥행요인이라며 또 약육강식이 만연하고 있는 남한 사회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아가 메아리는 부산행, 터널의 흥행이 남한 사회의 암울한 미래에 대한 사회 각계의 분노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메아리는 박근혜 정부의 악정이야말로 이 두편의 재난물 영화를 탄생시키고 인기 영화로 만들어놓은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더 큰 재난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깊이 생각해보라며 선동했습니다.


 


이를 통해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이 영화 흥행 소식까지도 면밀하게 파악, 분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부산행 영화 파일을 북한이 구해서 봤을 수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북한이 영화를 선전전에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비난 방법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은 앞으로 다른 영화, 노래, TV프로, 드라마, 사회 현상 등 다양한 이슈를 활용한 비난과 선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강진규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