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발자들의 애플 시리 토론 엿보니…

 


(2014-02-03) 북한 개발자들의 애플 시리 토론 엿보니…


 


 


북한이 폐쇄사회라고는 하지만 개발자들은 IT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지난해 보도한 바와 같이 IT뉴스를 통해 다양한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 기사


(2013-08-20) 북한 개발자들 한국 IT 뉴스 수집 공유했다


http://wingofwolf.tistory.com/435


 


그런데 취재 중 북한 조선콤퓨터중심(KCC) 해외 개발자들이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에 관한 토론 내용을 접하게 됐습니다.


 


우선 해당 사이트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취재한 커뮤니티의 모습입니다.


 



<사진1>


 


사진1을 보면 조선콤퓨터중신을 나타내는 KCC와 우리민족끼리 이야기가 나옵니다. 해당 영상을 확인한 결과 북한에서 제작된 선전영상이었습니다.


 


 


 



<사진2>


 


사진2를 보면 북한 사람들이 만든 블로그라는 것이 더 확실해 집니다.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짐하고 김정일 조선이라고 지칭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2011년, 2012년 북한 KCC 인도 지부 개발자들과 유학생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여기에 흥미로운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사진3>


 


사진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이트에 2011년 11월 북한 개발자 한명이 시리에 대한 내용을 올렸습니다. 내용을 보면 시리에 대한 분석과 의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당신의 생활을 바꾼다’는 구호에 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또 미국 지디넷 기사에 관한 링크도 올려놨습니다.


 


 


 



<사진4>


 


해당 기사는 사진4에서 보는 것과 같습니다.


 


단순이 분석을 올린 것뿐아니라 북한 개발자들이 시리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 개발자는 북한도 분발해야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 다른 개발자는 구글과 애플의 음성인식 경쟁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특이한 것은 의견 중 북한 음성인식 기술이 뛰어나며 애플과 협력하면 한국어를 추가하고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단순히 의견을 넘어 상당히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애플은 북한이 반발하는 미국의 기업입니다. 그런 애플과 협력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이 깨어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구글과 경쟁, 상업적 성공 이야기는 자본주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북한 개발자들이 자국 기술에 대한 자긍심도 엿볼 수 있습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