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이 IS 지원, 러시아와 미국 시리아에서 전쟁할 것”

 


(2015-11-16) 북한 “미국이 IS 지원, 러시아와 미국 시리아에서 전쟁할 것”


 


 


11월 13일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 파리 테러로 전 세계가 경악하고 있습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는 물론 한국,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각국이 IS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중동 국가들 조차 IS 테러를 규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정세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음모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사태 해결에 대한 갈등이 고조돼 전쟁을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이 IS를 몰래 지원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11월 16일 ‘수리아문제를 둘러싼 로미대결‘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고 합니다.


 


로동신문은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놓고 러시아와 미국의 갈등이 극도로 첨예화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동신문은 미국의 목적이 중동지역에서 반미리아 정부를 전복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미국이 IS 소탕을 위한 국제 연합을 결성하면서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배제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러시아와 동맹관계에 있는 시리아의 정부를 뒤엎고 친미적인 정부를 세워 중동지배 전략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의 시리아 문제 개입은 반테러가 목적이지만 미국의 목적은 시리아 정부의 전복에 있어 두 나라가 갈등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캐나다의 인터넷 매체를 인용해 미국이 시리아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반러시아 책동이 격화되면 양국의 마찰이 예상치 못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동신문의 이런 주장은 미국을 비난하면서 러시아와 이간질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11월 13일에도 북한은 음모론을 펼쳤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의 IS 공습이 위선에 불과하며 IS를 내세워 미국에 고분고분하지 않는 시리아 정부들을 붕괴시켜 세계에 대한 패권주의 야망을 실현하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정체불명의 전문가를 지칭하며 그가 미국이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IS의 전투원모집과 훈련,무기 및 재정 원조에 깊숙이 관여해왔다고 폭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테로지원행위가 국제법 위반이며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범죄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세계 제패 야망을 위해 테로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의 주장은 말그대로 미국이 IS의 배후라는 음모론인 것입니다.


 


북한은 자신들과 친한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옹호하고 미국을 비난하기 위해 이같은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정체 불명의 신문과 전문가를 동원해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런 주장은 북한이 국제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취약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테러로 모두 IS를 비난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미국은 물론 러시아를 포함한 연합군 결성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북한은 엉뚱하게도 미국이 IS의 배후이며 오히려 미국과 러시아가 전쟁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은 국제 사회에서 비웃음과 비난을 초래할 것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러시아도 기분이 안 좋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북한이 제대로 국제 정세를 파악했다면 이런 주장들을 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장막 속에 살고 있는 김정은과 선전 담당자들이 우물안의 개구리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강진규 wingofwolf@gmail.com


 


 

북한이 바라보는 IS(이슬람국가)

 


(2014-09-24) 북한이 바라보는 IS(이슬람국가)


 


 


이라크와 시라아 일부 지역을 점령한 이슬람국가(IS)가 국제 사회에 이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IS 거점에 대한 폭격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IS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북한은 IS가 수면위로 부상한 초반 반군무장단체 정도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대결양상을 보이면서 IS를 존중하고 우호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로동신문은 지난 6월 30일 국제 정세를 소개하며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교국가’라는 명칭을 단 급진적인 수니파 이슬람교 무장단체가 이라크의 북부지역을 장악하고 남쪽으로 전과를 확대했다고 짧게 소개했다고 합니다.


 


7월 6일 로동신문은 이라크 주요 원유 매장지를 비롯한 여러 지역을 장악한 수니파세력이 자기 식의 통치체계를 세우고 수니파중심의 이슬람교국가수립을 공식선포했다고 다시 소개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한은 IS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8월 20일 로동신문은 이라크의 북부지역을 이슬람교국가로 자처하는 무장집단이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보도에서 북한은 IS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북한은 이들이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으며 이들의 군사적공세로 이라크정권의 운명이 위태로워 지고 중동 상황이 예측불허라고 해석했습니다.


 


북한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IS가 차지한 지역들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은 IS가 득세한 배경에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이 있다며 오바마 정권이 IS를 소탕하지 못하면 이라크 전쟁으로 만든 결과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9월 8일 다시 로동신문은 “자칭 이슬람교국가로 자처하는 수니파반란군이 이라크 전역은 물론 그와 인접한 나라들에까지 거점을 확대하고 군사행동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IS가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경우 9.11 테러공격과 맞먹는 규모의 공격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한은 IS를 반란군, 무장세력으로 폄하했습니다.


 


그런데 9월 13일 로동신문 보도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로동신문은 지금 이라크의 북부와 주변지역이 IS의 활동 무대로 전변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북한은 IS가 넓은 지역을 종횡무진하면서 군사적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에 위협적인 신호들을 계속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것과 관련해서 북한은 IS의 행위가 중동의 넓은 지역에 수니파국가를 세우려는 군사적활동을 가로막고 있는 미국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해석했습니다. 북한은 IS가 오바마 정권을 진퇴양난에 빠지게 하고 있다며 IS의 공세는 미국의 대이라크 정책 실패를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에 대한 반감으로 IS에 대해 객관적 또는 우호적인 뉘앙스를 주고 있습니다.


 


9월 18일에도 북한 로동신문은 IS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미국이 IS를 공습한다는 간판을 내걸고 시리아를 공습하려는데는 음흉한 속심이 깔려 있다고 비난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미국이 기다렸다는 듯이 tl리아 공습을 기도하는 것은 결코 우연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IS 시리아 지역 공습에 국제사회가 경계심을 표시하고 있다며 주권 국가들을 함부로 우롱하지 말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면서 간접적으로 IS를 옹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은 IS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반란군, 무장세력으로 판단했는데 미국과 대결양상을 보이자 미국을 비난하며 IS를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이 적의 적은 친구라는 논리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서방은 물론 중동 국가들까지 IS의 만행을 비난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단지 미국이 싫어서 딴지를 거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듯 합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