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자컴퓨터 대응 격자 암호 체계 개발 중

(2017-11-18) 북한 양자컴퓨터 대응 격자 암호 체계 개발 중

북한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대응해 최신 암호체계인 격자 기반 암호 연구, 개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63권 9호에 ‘오유있는 학습문제에 기초한 한 가지 격자암호체계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이 수록됐다고 합니다.

<사진1>

사진1이 논문의 내용입니다.

<사진2>

사진2는 영문 내용인데 Lattice Cryptosystem이라는 용어가 명확히 등장합니다.

논문은 김정은이 “정보통신부문에서는 첨단암호기술을 개발 이용하여 통신하부구조의 보안준위를 높임으로써 적들의 해킹과 도청을 철저히 막으며 통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고히 담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은 앞으로 양자컴퓨터가 정보처리에 널리 이용되면 RSA 암호나 타원곡선 암호와 같이 현재 널리 이용되고 있는 암호체계는 더 이상 쓸수 없게 된다며 이에 양자컴퓨터로도 풀 수 없는 새로운 암호에 대한 연구가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격자암호가 광범히 연구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에 따라 작동되는 미래형 컴퓨터를 뜻합니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 보다 수 백 만배의 고성능 연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기존 컴퓨터로 1000년이 걸리는 연산이 양자컴퓨터에서 몇 분 만에 가능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양자컴퓨터가 사용되면 고성능 연산으로 인해 기존 암호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이에 국내외적으로 대응 방안이 연구되고 있는데 격자 기반 암호가 그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도 격자암호는 주목 받고 연구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그런데 북한 역시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해 격자 암호를 연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 연구원들은 오류 학습 LWE(Learning With Errors) 문제에 기초해 효률적이고 안전한 격자 암호 체계의 구성 방법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논문에서는 선행연구에서 격자암호 체계를 구성했지만 결함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즉 이 논문 이전에 격자암호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이 논문을 보면 몇 가지 내용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명확한 것은 북한이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과 함께 그에 대한 대응으로 격자암호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북한이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암호 해독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공격방법을 알기 때문에 방어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며 방어기술이 안전한지 검증하기 위해 공격방법을 활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또 이 논문을 통해 북한이 해킹을 당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으며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해 격자암호 등 대응 기술 연구 개발에 적극 나서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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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