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채 검찰총장 사건은 음모”

 


 


(2013-09-29) 북한 “채 검찰총장 사건은 음모”


 


 


북한은 남남 갈등을 유발하고 한국 정부의 정책 등에 관여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은 한국 내부 정치 상황 등에 대해서 언급,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과 관련된 사건으로 시끄럽습니다. 조선일보가 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보도한 후 채 총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야당은 정치적인 목적이 있으며 누군가 내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청와대와 여당은 채 총장 개인의 도덕성에 관련된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뚱맞게도 북한도 채 총장 사건을 언론을 통해 거론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지난 24일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비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로동신문은 이 기사에서 “정보원 대선 개입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던 검찰총장 채동욱이 청와대의 압력을 받고 사퇴의사를 표명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집권세력에 대한 야당세력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며 “야당들은 정보원 대선 개입사건에 대한 수사를 아니꼽게 여겨온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검찰총장에게 사퇴하라고 압박하였다고 주장하면서 투쟁의 도수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6일에는 아예 채 총장 사건이 음모라고 규정하며 비난했습니다. 로동신문은 이날 ‘대선개입사건을 덮어버리기 위한 음모’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로동신문은 “정보원 대선 개입사건으로 극도의 대립과 혼란속에 빠진 남조선에서 괴뢰검찰총장 채동욱이 사퇴서를 내는 사건이 터져 정국은 더욱 소란해지고 있다”며 “정보원 대선 개입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각계의 투쟁이 강력히 전개되고 있는 속에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휘하고있는 검찰당국자의 사생아 문제가 갑자기 튀여나온 것을 과연 우연으로 볼수 있겠는가. 지금 남조선에서는 채동욱사건은 정보원 대선 개입사건의 수사를 맡은 검찰을 길들이기 위한 청와대와 법무부의 합작품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채 총장이 법무부 장관과 원세훈 전 국정원에 대한 처리 여부로 갈등을 빚은 것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며 청와대와 법무부가 관여한 것이라며 한국 국민들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주장은 아이러니 합니다. 북한은 과거 한상대 검찰총장 시절 한 총장을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한 총장에 대해 정권의 시녀, 괴뢰검찰 수장 등으로 표현하고 좌익척결 발언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또 북한은 최근에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해 검찰을 괴뢰검찰이라고 표현하며 비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검찰이 대결, 모략 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북한이 그렇게 모략 수사를 한다고 비난한 검찰의 수장이 채동욱 총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채 총장이 물러나면 안된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고도의 심리전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치상황이 더 혼란해 지도록 부채질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은 자신들의 이런 행동이 북의 의도와 다른 결과를 가져오고 남남갈등을 유발하지도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