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글 컴퓨터에 최적화된 언어”

 


(2014-10-11) 북한 “한글 컴퓨터에 최적화된 언어”


 


 


지난 10월 9일이 한글날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고 있습니다.


 


북한도 한글을 우수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10월 11일 북한 로동신문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조선 민족은 뛰여난 슬기와 지혜로 세상에 널리 자랑할만 한 문화적 재부를 수많이 창조했다”며 “그 가운데는 훈민정음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훈민정음이 조선 4대왕 세종이 직접적인 관여하고 당시 집현전의 정인지와 성삼문, 박팽년, 신숙주, 이등 20~30대의 젊은 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소개했습니다.


 


로동신문은 훈민정음이 창제 당시 기본글자수는 28자였는데 자음은 17자, 모음이 11자였으며 문자 발전 단계에서 가장 발전된 글자의 유형에 속하는 소리 글자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훈민정음이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따서 만든 새롭고 독특한 글자라고 지적했습니다. 훈민정음이 한글의 풍부한 말소리들을 모두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 말소리들도 거의 다 나타낼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사진1> 북한이 소개하는 한글 원리


 


북한은 한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언어학계가글을 어떤 글자 부류에도 넣어서는 안 되는 가장 발전된 글자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본에서 열린 만국음성학회에서는 ‘만국음성기호를 한글로 정하자’는 의견이 제기됐으며 한 대학에서는 한글이 가장 과학적인 체계의 글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세계의 적지 않은 언어학자들과 정보학전문가들은 한글을 세계통용글자 혹은 컴퓨터의 통용글자로서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의 한 대학교수가 “한글은 세종대왕이 마치 컴퓨터가 나올 것을 미리 알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컴퓨터 시대에 가장 적합한 언어가 한글이라는 것입니다.


 


또 유럽의 한 대학에서 합리성과 과학성, 독창성 등을 기준으로 세계 모든 글자의 순위를 매겼는데 조선글이 1등을 차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한글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앞으로 남북한 언어 장벽을 허물기 위해 협력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


 



 

북한 훈민정음에는 세종대왕이 없다?

 


(2014-07-05) 북한 훈민정음에는 세종대왕이 없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지시로 만들어진 한글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언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한글 ‘훈민정음’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했다는 것은 이야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7월 5일 북한 사이트 류경은 훈민정음이 세계의 자랑이라는 내용의 게재했다고 합니다.


 


류경은 “조선 인민이 창조한 세계의 자랑 훈민정음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가장 우수한 글자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류경은 훈민정음이 음운체계를 반영한 글자로서 불과 몇 십 개에 달하는 글자를 가지고 수 십 만개에 달하는 단어를 나타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어 가장 높은 단계를 이루는 글자유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훈민정음이 글자를 만든 원리가 독특하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으며  글자를 만든 사람들과 만든 원리가 정확히 밝혀져 있는 글자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훈민정음이 1444년 1월(음력으로 1443년 12월)에 당시 정인지와 성삼문, 박팽년, 신숙주를 비롯한 ‘언문청’의 학자들에 의하여 만들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은 컴퓨터 자판에서 모음은 오른손으로, 자음은 왼손으로 칠 수 있는 글자는 세계적으로 오직 조선 글자밖에 없다며 훈민정음이 과학성과 독창성, 합리성 등으로 세계적으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1998년부터 2002년말까지 유네스코가 세계 2900여개의 언어들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글자를 고르는 연구사업을 진행했는데 그중에서도 훈민정음이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훈민정음을 설명하면서 세종대왕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한글을 조선인민이 창조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을 거론하지 않는 것은 북한의 조선왕조에 대한 인식과 연관있어 보입니다. 북한은 훈민정음을 설명해면서 조선을 봉건왕조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을 봉건왕조로 부정하는 북한이 봉건왕조의 왕이 한글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훈민정음에서 세종대왕을 빼놓은 것은 역사, 문화에 대한 남북한의 시각차이를 보여줍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


 


 


 


 


 

한글도 우상화에 이용하는 북한

 


(2014-01-18) 한글도 우상화에 이용하는 북한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수십년 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한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 중 하나인 한글도 김일성 우상화에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1월 13일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훈민정음을 소개하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고 합니다. 우리민족끼리는 훈민정음이 오랜 글자생활의 경험에 기초해 독자적으로 만든 가장 발전된 글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훈민정음이 1444년 1월(음력 1443년 12월)에 창제됐으며 당시의 왕이였던 세종이 직접적인 주관하고 정인지, 최항, 박팽년, 신숙주, 성삼문, 강희안, 이, 이현로 등이 지혜를 모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민족끼리의 보도 내용은 사실 그대로를 설명한 것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1월 15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에서 훈민정음 창제 570주년에 즈음해 사회과학부문 토론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고 합니다. 이 토론회에는 과학, 교육, 민족유산보호, 출판보도부문, 노동당일군양성기관 교원, 연구사, 강사, 기자, 편집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행사의 토론자들은 “위대한 김성 동지께서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언어분야에 구현하시여 역사상 처음으로 주체의 언어사상과 이론을 창시하시고 더욱 발전 풍부화 하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학자들은 김일성이 ‘조선어를 발전시키기 위한 몇가지 문제’ ‘조선어의 민족적특성을 옳게 살려나갈데 대하여’ 등 노작들에서 민족어를 발전시키는데서 나서는 이론 실천적 문제들을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은 일이 현명한 영도에 의해 김일성이 창시한 주체의 언어사상과 이론이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심화발전됐으며 김정일도 수많은 고전적 노작들을 발표해 주체의 언어이론을 풍부히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의 불멸의 업적이 은의 정력적인 영도에 의해 더욱 빛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북한의 주장은 현대 한글의 이론 정립과 발전을 김일성, 김정일이 이끌었다는 것입니다.


 


한글을 지키고 발전시킨 것은 일본 식민지 시대 주시경 선생 등 많은 한글학자들과 지식인의 노력에 따른 것입니다. 그들이 한글을 발전시키고 지켜왔습니다. 광복후에도 학자들에 의해서 한글이 발전되고 연구돼 왔습니다.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이 한글 연구를 지원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일성이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에 관한 획기적인 언어사상과 이론을 창시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북한의 이런 발언은 우상화의 일부로 생각할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은 이런 우상화 정책이 오히려 김일성, 김정일을 우스꽝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북한은 김정은의 영도에 따라 한글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과연 김정은이 한글 발전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