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형 원자로 물리 연구…새 원자로 건설추진?

(2016-06-13) 북한 중형 원자로 물리 연구…새 원자로 건설추진?


 


 


북한이 중형 원자로 설계를 위한 물리계산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어떤 의도로 이런 연구를 했는지 의문입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원들이 최근 발행된 대학 학보 62권 4호에 원자로 관련 연구 내용을 게재했다고 합니다.


 


 



<사진1>


 


사진1은 연구원들이 작성한 ‘740MWt 가압 경수로의 다순환물리계산에 대한 연구’ 보고서 내용입니다.


 


가압 경수로는 세계에서 가장 흔한 유형의 원자로 중 하나입니다. 가압 경수로는 냉각재로부터 나온 물은 증발하지 못하도록 높은 압력 상태로 유지하고 열 교환기(증기 발생기)로 터빈을 작동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북한 연구원들은 보고서에서 자체 개발한 가압 경수로 물리계산체계를 이용해 열출력이 740MWt인 가압 경수로에 대한 다순환물리계산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사안이 주목됩니다. 우선 북한이 가압 경수로 물리계산체계(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 체계를 이용해 실제 계산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북한이 원자로 관련 기술을 꾸준히 개발, 확보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740MWt 규모의 가압 경수로에 관한 물리계산을 했다는 것입니다. 북한 영변 경수로가 열출력 100MWt 규모라고 합니다. 북한은 영변 경수로의 7배 규모 경수로 관련 연구를 한 것입니다.


 


740MWt 규모 원자로는 중형 규모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이 개발한 중소형 규모 일체형 원자로 SMART가 330MWt급이었습니다. 또 발전 목적의 대형 상용 원자로는 2000~3000MWt 규모라고 합니다. 북한이 연구한 가압 경수로는 연구용이나 중소형 보다는 크지만 대형 원자로 보다는 작은 것입니다.


 


만약 북한이 실제로 740MWt 원자로를 만들려고 한다면 크기를 볼 때 발전 목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국의 입장에서 볼 때는 발전 규모가 작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전력난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원자로를 건설하려는 것인지 기술을 축적하려는 의도인지는 불명확합니다. 설령 북한이 원자로 건설을 원한다고 해도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원자로 건설을 국제사회가 반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의 정확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앞으로 북한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2>


 


이번 연구 보고서를 보면 허일문이라는 인물이 눈에 띕니다. 사진2를 보면 허일문이 이번 보고서뿐 아니라 2009년, 2013년, 2014년 원자력 관련 연구 결과를 선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허일문은 북한 원자력 과학 분야에 관련된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 연구원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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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