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당대회 북한 매체들 김정은 찬양 온도차

 


(2016-05-06) 7차 당대회 북한 매체들 김정은 찬양 온도차


 


 


5월 6일 36년만에 북한 조선로동당 7차 대회가 시작됐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7차 당대회에 맞춰 김정은을 태양이라고 호칭하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로동신문 등이 노골적으로 김정은을 찬양하는 반면 우리민족끼리, 조선의오늘은 상대적으로 찬양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1> 김정은 모습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5월 6일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 만세‘라는 정론에서 천하 제일 위인이신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나가는 앞길에 무궁한 승리와 영광이 있으라”며 “백전백승 조선로동당의 위대한 령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라고 보도했습니다.


 


말 그대로 김정은에 대한 노골적인 찬양입니다.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온 나라 천만군민이 눈부신 비약과 혁신을 일으키며 새로운 만리마시대의 영웅적기상을 만천하에 떨친 역사적인 70일전투 철야 진군이 민족사에 특기할 대승리로 결속됐다”고 찬양했습니다.


 


그런데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와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의 당대회 관련 사설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이들 사이트들은 특별 코너를 만들어 당대회 소식을 전하고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의 보도 내용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체 사설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노골적 찬양을 자중하고 있습니다.


 


5월 6일 우리민족끼리는 ‘조선로동당 따라 영원히 한길을 가리라’는 사설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 김정은은 2차례뿐이 언급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김정은에 대한 글은 “선군의 험난한 길에서도 우리 인민은 김정일 동지와 운명을 함께 하였고 피눈물의 언덕에서 시작된 역사의 생눈길도 김정은 원수님과 함께 팔을 끼고 어깨를 겯고 걸어왔다”고 언급한 정도입니다.


 


조선의오늘 역시 5월 6일 ‘조선로동당은 조선인민의 모든 승리의 조직자이며 향도자이다’라는 사설에서 2차례만 김정은을 언급했습니다.


 


조선의오늘은 “우리 군대와 인민은 앞으로도 김정은 원수님을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의 두리에 더욱 굳게 뭉쳐 위대한 당의 여도따라 이 땅우에 부강번영하는 주체의 사회주의강성국가를 반드시 일떠세우고야말 것”이라고 한 것이 김정은 찬양의 전부입니다.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의오늘도 김정은을 찬양하고 있지만 로동신문처럼 노골적이지는 않은 것입니다.


 


그 이유는 대외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로동신문,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주민들을 겨냥한 매체이기 때문에 김정은 우상화, 찬양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의오늘은 한국인, 해외동포, 외국인 등이 선전 대상입니다. 그들에게 김정은이 태양이라고 하는 우상화는 오히려 반감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북한 선전담당자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외 매체는 김정은에 대한 노골적 찬양을 하지 않고 대신 당에 초점을 맞춰 선전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로써 북한이 대내와 대외 선전 전략을 구분해 치밀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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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