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S 프랑스 테러 미국 때문”… 북한의 만물미국설?

 


(2015-12-04) 북한 “IS 프랑스 테러 미국 때문”… 북한의 만물미국설?


 


 


북한이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이슬람국가(IS)의 테러에 대한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사안에 대해 미국이 배후에 있거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12월 3일 북한 로동신문은 “지구상에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을 몰아오고 전 세계가 테러 공포증에 시달리게 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며 “미국은 그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로동신문은 얼마 전 무장 괴한들이 프랑스의 파리에 있는 한 극장에 뛰여들어 100여명을 살해했으며 프랑스팀과 독일팀 사이의 축구경기가 진행되던 경기장에서 여러 차례의 자폭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동신문은 외신들이 프랑스에서 일어난 연속 테러사건을 놓고 9.11 사건과 유사하다고 하고 있으며 그만큼 이번에 일어난 테러 사건이 사람들에게 준 충격은 매우 크다고 밝혔습니다.


 


로동신문은 또 테러가 프랑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러시아 여객기가 테러로 추락했으며 레바논에서 자폭공격사건이 일어났고 말리의 수도 바마코의 한 호텔에서 테러 사건으로 수 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동신문은 IS를 전 세계에 테러 공포증을 몰아온 주범으로 보는 나라들이 적지 않지만 문제를 그렇게 일면적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동신문은 IS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며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무질서로 저절로 생겨났다고 하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로동신문은 미국이 IS를 만들어냈다며 미국 때문에 중동 지역에서 사회적 무질서가 조성됐고 IS라는 것이 생겨났다고 비난했습니다. 로동신문은 IS를 조직하는데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첩보기관들이 개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이 IS에 자금과 무기까지 대주었다며 미국의 후원아래 IS가 마음대로 활개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IS를 만들었으며 따라서 IS가 실행한 파리테러도 미국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을 모두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에볼라가 확산됐을 때는 미국이 에볼라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테러 때도 미국이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그리스 채무위기 때도 미국을 탓했습니다. IS 문제가 불거질 때도 북한은 미국이 IS의 배후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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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3 – 북한 “그리스 채무위기 미국 때문”


 


2015/02/05 – 북한 “샤를리 에브도 테러 미국-이스라엘의 음모”


 


2014/09/07 – 북한 “에볼라는 미국의 생물무기”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미국 때문인 것입니다. 북한이 만물미국설을 주장한다고 해도 무방할 듯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지진이 발생해도, 화산이 폭발해도, 대형 사고가 나도 북한은 미국의 소행이라고 주장할 듯 합니다. 북한은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미국이 모든 원인이라며 전 세계 어느 나라 보다 미국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국내외적으로 반미를 선동하기 위해 만물미국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주장이 계속될 수록 북한 당국의 발언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질 것입니다. 만물미국설은 북한의 선전 전술이 얼마나 취약하고 유치한지를 보여주는고 있습니다. 


 


강진규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