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장한 북한 태형철 미스터리


(2016-09-27) 다시 등장한 북한 태형철 미스터리


 


 


8월 17일 통일부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가명 태용호) 공사가 부인, 자녀와 함께 대한민국에 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태영호 공사와 그 가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보도들이 나왔습니다. 일부 언론은 태영호 공사가 태형철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고등교육상의 동생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태형철은 장관급 인사로 북한의 사상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7월 3일 전국대학청년동맹일군들의 어은혁명사적지에로의 답사행군에 참석한 후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그가 진짜 태영호의 형인지 친척인지 그의 신변에 변화가 있는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그런데 9월 들어 태형철의 행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9월 8일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체사상국제연구소 관계자들을 만나는 자리에 태형철이 동석했다고 합니다. 그는 조선사회과학자협회 위원장도 달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어 9월 13일 과학기술전당에서 열린 김일성종합대학창립 70주년 전국대학생발명전시회에 태형철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태형철은 9월 20일 열린 전국부문별과학토론회에도 참석했고 21일에는 전국대학생체육경기대회에서 개막연설을 했다고 합니다.


 


활발한 태형철의 활동은 그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두 가지로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은 태형철이 태영호 공사의 형이나 친척이 아닐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동생이 탈북을 했는데 형이 장관급 자리에 있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태형철이 태영호 공사의 형이거나 친척이지만 그럼에도 북한 내 입지가 강력해 영향을 받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추론은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됩니다.


 


장성택을 비롯해 수많은 인사들을 숙청한 것으로 볼 때 김정은은 불같은 성격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김정은이 탈북자의 가족을 고위직에 놔뒀을지 의문입니다.


 


따라서 태형철은 태영호 공사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은 인물로 추정됩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정일뿐 진실은 태영호 공사가 직접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강진규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