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03년 모바일 기업 VK 순금 휴대폰 선물” 주장

 


(2014-02-17) 북한 “2003년 모바일 기업 VK 순금 휴대폰 선물” 주장


 


 


북한이 SK텔레콤, VK 등의 방북 선물을 갑자기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SK텔레콤에서 동판 사진을, VK에서는 휴대폰을 선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지난 2월 16일 ‘위인칭송의 보물고, 민족의 자랑’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고 합니다. 북한이 이 시리즈를 통해 해외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게 준 선물을 소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2월 16일 북한은 한국기업들의 선물을 공개했다고 합니다. 


 


 



<사진1>


 


사진1에서 북한은 SK텔레콤 부회장이 2002년 10월에 선물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선물은 14차 아시아경기대회 여자마라톤 우승 함봉실 선수 동판이라고 합니다. 지난 2002년에는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이 방북한 바 있습니다. 그때 북한에 준 선물로 보입니다.


 


 



<사진2>


사진2는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모바일 기업 VK가 북한에 줬다는 선물입니다.


 


북한은 VK주식회사 대표가 2003년 9월 휴대폰을 선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휴대폰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나오고 ‘김일성과 문익환 목사의 사진’, 김정일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북한은 2대의 휴대폰 중 1대가 순금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만으로는 순금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그렇게 주장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VK는 북한과 활발히 협력해 공동으로 모바일 SW를 개발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방북시 선물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3>


사진3은 코리아랜드 사장이 2003년 2월 제공한 선물이라고 합니다. 호랑이가 그려진 부채입니다.


코리아랜드는 부동산 업체로 대북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사진4>


 


사진4는 LJ필림 대표가 2007년 4월 보낸 통영 자개함이라고 합니다.


 


 


 



<사진5>


 


앞서 지난 2월 8일 로동신문은 고 문선명 세계평화연합 총재의 선물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세계평화연합은 사진5의 선물을 1998년 북한에 줬다고 합니다. 불국사 다보탑 모형을 돌로 조각한 것입니다. 북한은 매우 귀중한 돌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한국인들이 제공한 선물을 공개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에서도 북한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보냈다고 선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다시 모색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지난 2002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이 방북했을 당시 박 대통령은 최신형 비디오 기기를 김정일에게 선물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북한이 한국 사람들로 부터 받은 선물들을 공개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