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백두산은 화산분출 가능한 열점”

 


(2015-04-21) 북한 “백두산은 화산활동 가능한 열점”


 


북한이 화산분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백두산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북한은 화산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김일성종합대학을 통해 백두산 화산활동 가능성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이 내용을 올해 초 발표된 김일성종합대학 학보 61권 1호에 게재했다고 합니다.


 


기자가 입수한 학보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은 “백두화산은 대륙 내부 열점으로 볼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열점(hot spot)은 지각이 아주 얇아 마그마가 지각을 뚫고 나오기 때문에 화산활동이 활발한 곳을 뜻합니다. 열점은 주로 바다 속에 존재하는데 화산분출로 화산섬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북한은 대륙 내부에 이런 열점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곳이 백두산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백두산 지하의 열점이 태평양판의 침하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합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백두산 주변의 암석 분포와 암석 성분을 분석했다고 합니다.


 



<사진1>


 


분석한 자료 중 일부는 사진1과 같습니다.


 


북한은 양태성 분출암이 분포돼 있고 안산암질 분출활동이 진행되지 않은 것, 오랜 기간 중심식 분출활동이 진행된 것, 넓은 등장형의 현무암대지가 형성된 것 등을 열점이라는 근거로 삼았습니다.


 


또 북한은 백두산의 융기(상승) 작용과 형태도 연구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백두산 지역에서 지형변화현상이 현재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학보에 따르면 1951년~1982년 기간에 측정된 백두화산지역의 수직변형속도는 연간 4mm 이상으로 북한과 중국동북 지역에서 융기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2002년~2005년에 측정된 자료에 따르면 백두화 지역은 백두산 분화구를 중심으로 하여 방사모양으로 팽창되였는데 최대 변위는 38cm에 달했다고 합니다. 1928년~1981년 사이에는 천지 수면의 해발높이가 70m 낮아졌지만 백두화산의 최고봉인 장군봉은 오히려 5.7m 높아지는 이상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북한은 백두산 지역에서 4000여년전의 탄화목을 발견했는데 당시 이 나무의 생존환경을 고려하면 약 200m 융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백두산 화산이 분출하면 그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서기 1000년경 있었던 과거 백두산 화산 활동도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백두산 화산재가 반경 2000 제곱미터 범위까지 확산됐다고 합니다. 한반도의 길이가 약 1000킬로미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과 만주 상당부분이 화산재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당시 분출된 암장의 온도는 780℃, 분출기둥의 높이는 25km 였으며 분출지속시간이 111~333h(4.6~14일), 분출된 총에네르기는 (6.15~18.32) ×10의19승J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수년 간 한국, 중국, 일본의 일부 지질학자들은 앞으로 백두산이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북한도 이를 의식해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주장이 맞다면 백두산 분화 가능성은 더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백두산 화산이 폭발한다면 북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이 조사한 서기 1000년경 폭발을 가정하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의 경제, 사회 전반이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북한, 중국, 일본 등과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대책도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


 


과거 기사 


2014/01/07 – 북한 “백두산 폭발 대비 연구 국제지원 요청”


 


2015/03/02 – 북한, 백두산 화산 징후 예측 강화



 

북한 “백두산 폭발 대비 연구 국제지원 요청”

 


 


(2014-01-07) 북한 “백두산 폭발 대비 연구 국제지원 요청”


 


 


북한이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비한 연구와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본 기자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국제지질대비계획(IGCP)에 백두산 폭발 연구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IGCP는 1973년 국제지질학연합(IUGS)과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공동으로 설립해 국제적인 지질현상을 지역별, 지질시대별로 연구하는 국제 연국계획입니다. 사무국은 유네스코 본부에 있습니다.


 


 


 



 


<사진1>


 


사진1은 본 기자가 입수한 북한이 IGCP에 제출한 제안서 내용입니다.


 


제안서는 국가과학원 지질연구소 화산지진학 부서를 총괄하는 리국훈 박사와 량두준 김일성종합대 지질학부 부장의 제안 형식으로 작성됐습니다.


 


북한은 제안서에서 백두산이 지금까지 7차례 분화했으며 서기 850~1050년 분화는 지난 200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폭발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화산용암이 1000킬로미터를 뒤덮고 화산재가 일본까지 날아갔다며 앞으로 다시 폭발이 발생할 경우 북한, 중국, 동부 러시아 등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2>


 


북한은 자신들이 파악한 최근 징후를 근거로 백두산 분화가 다시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밝힌 징후는 5가지입니다. 소규모 지진이 발생하고 있고 개울 온도가 지열로 높아지는가 하면 지형이 갑자기 변화하고 백두산 천지에서도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이 말하는 징후가 사실이라면 우려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도 이를 인식하고 국제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백두산 지역의 지열 등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지자기 측정을 통해 마그마 체임버(지각내의 마그마가 대량으로 모여 있는 곳)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2013년부터 5년간 연구를 시행할 것이며 지원이 이뤄지면 2015년 중국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백두산 마그마 체임버의 동향과 움직임을 보고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이런 연구 이외에 백두산에 대한 3차원 모델링과 지열 등의 데이터 분석, 위성 GPS와 InSAR(우주 레이더) 자료 등을 종합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19만 달러를 지원해줄 것을 IGCP에 요청했습니다.


 


 



<사진3>


 


사진3에 리국훈 박사 위에 김철수 조선지질협회 회장의 사인이 있습니다. 이는 북한 당국의 입장이라는 뜻입니다.


 


북한은 주체, 자주를 강조하는 기풍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두산 화산 폭발에 관해서 국제적인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는 자체적인 능력으로 연구와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볼 때 북한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백두산의 이상 징후는 알려진 것보다 심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만약 백두산이 폭발하면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물론 한국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화산재로 인해 항공이 마비되면 사람들의 이동과 물류가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또 농업은 물론 화산재로 인해 각종 산업에 피해가 속출할 것입니다. 한국이 북한의 화산 재난 복구를 돕게된다면 또 엄청난 돈과 자원이 소비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두산 폭발로 인한 북한 이재민이 대거 발생하고 한국으로 유입되는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백두산 폭발에 대비해 한국에서 북한에 공동 연구와 지원을 제안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정치적, 이념적인 문제를 떠나서 한국경제와 안보에 관한 사안입니다.


특히 백두산 3D 모델링, 각종 데이터 측정 및 분석,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은 IT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다른 남북 협력 사안은 절차를 따르더라도 백두산 폭발에 대한 대비만큼은 이와 별개로 적극적으로 진행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